이 간단한 전략은 이것을 시도한 거의 모든 사람에게 놀라운 결과를 안겨 주었습니다. 실천과 거의 동시에 바로 나타나는
결실로 더 강해진 인내심과 균형 잡힌 시각이 있고, 부가적인 이익으로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감사와 존경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략 자체는 놀랄 만큼 단순합니다. 대화 상대방이 말을 끝낸 뒤에 잠시 멈추는 것, 호흡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처음
에는 상대방의 말과 당신의 목소리 사이의 시간적 차이가 마치 영원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몇 분의 1초도
안 됩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당신은 호흡으로부터 느껴지는 힘과 그 아름다움에 익숙해지고, 동시에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이 전략
은 당신이 일상에서 접촉하는 거의 모든 사람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게 하고, 그 사람들로부터 더 많은 존경을 얻게 할 것
입니다. 또한 상대방에게 경청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뿌듯함을 안겨 줄 수 있는, 극히 드물고 소중한 선물의 하나라는 사실
을 발견할 것입니다. 이 전략이 요구하는 것은 의지와 실천뿐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오가는 대화들을 관찰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오직 자신이 말할 기회만을 기다린다는 인상을 받게 될 것입니
다. 정말로 우리는 남의 말을 잘 듣지 않고 자신의 관점을 표현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끝마다
"그래 그래"라거나 "알고 있어"라고 재빨리 추임새를 넣음으로써 자신이 말할 기회를 갖도록 상대방을 서둘게 만듭니다.
서로 주고 받는 광경을 지켜보면 대화를 즐기거나 대화에서 무엇인가를 배우겠다는 진지함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 대신에
치고받느라 앞으로 나왔다가 뒤로 물러서는 권투선수나 탁구공과 비슷하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이처럼 약탈하고 약탈당하는 식의 대화는 상대방이 말을 끝맺기도 전에 우리로 하여금 그 사람의 관점을 비난하고, 과민
반응하고, 의미를 잘못 풀이하고, 그릇된 동기를 덮어씌우고, 의견을 형성하도록 부추깁니다. 우리가 그렇게나 자주 약
오르고, 성가셔 하고, 불끈해한다고 해서 전혀 놀랄 일이 아닙니다. 그렇게 서툰 듣기 기술로도 친한 친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은 기적에 가깝습니다.
나 역시 인생의 대부분을 말할 순서를 기다리며 살았습니다. 만약 당신이 나와 많이 비슷한 사람이라면, 당신이 말을 시작
하기 전에 상대방이 말을 완전히 끝내도록 배려할 때 상대방이 보일 부드러운 반응과 놀람의 표정에 당신도 기분 좋은 마음
으로 놀라게 될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진정 처음으로 경청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십시오, 그러면 그 사람에게서 안도감이 전해올 것이며,
당신과 그 사람 사이에 긴박감이 누그러지는 한편 평온한 느낌은 더 커질 것입니다.
당신이 말할 기회가 없어질 거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쨋든 말을 하게 될 테니까요. 실제로는 차분한 대화에 따르는
보상이 훨씬 큽니다. 당신과 마주하고 있는 그 사람도 당신의 존경과 인내심을 포착하고는 자신도 그와 똑같이 하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입니다.